32개월 세돌 아이 가족사진 스튜디오 촬영 사진 잘 나오는 비결
아기가 돌이 지나고 나면 스튜디오 가서 사진 찍을 일이 많지가 않다. 돌 때까지는 '성장앨범'이라는 스튜디오 상품이 많아서 앨범으로 아기와 가족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둘 기회가 많지만, 그 후에는 순전히 본인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나도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다가 SNS에서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가족사진을 찍는 걸 보고 우리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가족사진을 찍은 후, 엄마로서 여자로서 사진에 찍힌 내 모습을 보고 느낀 바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 가족사진에서 내 얼굴(엄마) 사진 잘 나오는 비결
- 오버핏 의상은 몸을 더 퍼져 보이게 하므로 금지
- 메이크업은 평소보다 진하게 해도 괜찮음
- 헤어스타일 매우 중요(귀가 보여야 함)
- 추운 계절은 피하기
가족사진 예쁘게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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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찍은 가족사진을 폰 배경으로 해 봄) |
아기들은 피부도 좋고 어떻게 찍어도 굴욕사진이 없어서 괜찮고, 아빠도 뭐 특별히 심각하게 신경쓸 건 없다. 그저 의상준비와 표정 연습 정도면 될 거 같다.
그런데 엄마들은 좀 다르다.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아이들의 가족사진을 보고도 느낀 건데, 어쨌거나 결국엔 엄마가 제일 눈에 들어오고 사진의 분위기와 느낌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걸로 보였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만발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적당히 슬림한 의상 준비
나는 오버핏 블라우스를 입고 갔는데 엄청나게 후회를 했다. 사진은 직접 보는 것보다 1.5배는 더 부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몇몇 사진은 굉장히 심각하게 내 실제 몸보다 퍼져 보였다. 타이트한 의상으로 살이 삐져 나와 접히는 게 보일까봐 오버핏으로 입었는데, 살짝 후회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나마 허리가 드러나게 치마를 입긴 해서 다행이었다. 가족사진 준비하실 때 의상에 있어 이런 부분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메이크업은 다소 과감하게
많은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이게 좀 과하지 않은가 싶게 화장을 한다 해도 사진에는 맨얼굴로 보이거나 자연스러운 정도로 나오는 걸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안심하고 과하게 메이크업을 했다. 역시나 사진에는 적당히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이는 정도로만 나와서 다행이었다. 한가지 실수는 평소에 바르던 누드톤의 핑크빛 립스틱을 발랐는데 사진에서는 입술 색깔에 생기가 없어 보였다. 좀 더 진한 색을 발랐어야 하는 후회가 좀 있다. 다음에는 립스틱 색깔도 좀 더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턱과 얼굴 윤곽에도 쉐딩을 더 세게 했으면 얼굴이 좀 더 갸름해 보였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립컬러, 얼굴윤곽, 눈매 강조, 이 정도만 신경을 쓰면 될 것 같다.
헤어스타일이 매우 중요
이번 가족사진에서 제일 많이 마음에 안 들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내 헤어스타일이었다. 일단 평소에 잘 몰랐던 지저분한 머리 끝부분이 스튜디오 사진에서는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내가 파마를 한지 1년이 넘었는데 그렇다 보니 머리 윗부분이 좀 부스스하고 힘이 없는게 그대로 드러났다. 또 하나 눈에 거슬린 부분이, 귀가 안 보이게 머리가 덮여있는 채 머리를 풀고 있으니 얼굴에 커튼을 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칙칙한 느낌이 있었다. 헤어스타일이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사진으로 보니 이래서 40대 넘으면 긴머리 하지 말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묘하게 긴머리가 더 이상 안 어울린다고나 할까. 하지만 나는 긴머리가 잘 어울린다기 보나 짧은 머리가 정말 너무나도 안 어울리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버텨보기로 했다.
기왕이면 추운 계절을 피해서
막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번에 경험한 건데, 계절이 추운 날 사진을 찍었더니 추운 바깥 온도와 스튜디오 내 히터로 인한 열기 때문에 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얼굴 피부가 빨갛게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사진에는 티가 많이 나진 않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긴 했다. 건조해서 피부가 왠지 모르게 더 안 좋아보이는 부분도 있고 해서, 기왕이면 봄 가을의 무난한 계절에 사진을 찍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사진을 찍고 나니 그래도 뿌듯한 느낌도 있다. 5만원 주고 찍은 간단한 가족사진이지만 우리 가족의 기록이 의미있게 남은 것 같아서 매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찍는 순간 여러가지로 재미있기도 했고 말이다. 우리 아이가 사진 찍으러 또 가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 하는 걸 보면 사진을 찍는 그 과정 자체도 아이에게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도 물론 재미있었다. 내년에는 올해 느낀 내 사진의 단점과 내 표정의 단점을 보완하고, 또 전체적인 색상 톤도 좀 다르게 해서 올해와는 또 다른 색다르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지나고 나니 남는 건 사진, 영상과 같은 기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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